목회칼럼

유리지하실

관리자
2025-11-15

‘유리 지하실’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여성들이 일정 지위 이상으로 상승하지 못하게 하는 ‘유리 천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오늘의 사회 속에서 남성들이 겪는 보이지 않는 추락을 은유합니다. 유리 천장이 보이지 않는 한계라면, 유리 지하실은 보이지 않는 낙하입니다. 남성들은 깨진 유리 조각 사이로 미끄러지듯, 삶의 가장 낮은 층위로 내려가지만, 그 추락은 사회적으로 거의 감지되지 않습니다.

21세기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겪는 고통은 종종 구조적으로 은폐되어 있습니다. 내면의 파열, 관계의 균열, 경제적·정신적 피로 누적은 서서히 그들을 밑바닥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리 지하실’을 경험한 남성들은 그곳이 얼마나 치욕적이며, 깊이 은둔적이고,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어둡고 냉혹한 공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심연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 하나의 빛을 제시합니다.
시편 기자는 고백합니다.


“주께서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셨다.”


바로 그 일을 행하시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은 단순히 위로자가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인간의 실제 삶에 적용시키시는 분,
곧 구원을 실재화(實在化)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유리 지하실에 고립되어 있거나, 그곳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중인 남성이 있다면, 저는 간절히 권합니다.
성령이 내미는 구원의 밧줄을 붙드십시오.

그 밧줄을 붙드는 순간, 우리는 다시 땅 위로, 다시 빛 가운데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 빛 안에만 생명이 있습니다.
그 빛 안에서만 인간은 다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은혜만이—
우리를 다시는 유리 지하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담임목사 이달견

담임목사 : 이달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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